자기자본 6조6천억 국내 1위 증권사 등극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30일 합병 등기를 하고 공식 출범했다.

작년 12월 말 미래에셋증권이 매물로 나온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확정된 지 1년 만에 합병 법인으로 새출발을 하게 됐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고객자산 220조원, 자산규모 62조5천억원, 자기자본 6조6천억원으로 독보적인 국내 최대 투자은행(IB)로 거듭났다.

이로써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미래에셋대우와 자기자본이 4조원대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통합 KB증권 등 초대형 IB '1강 4중' 구도로 재편됐다.

양사의 합병 작업은 작년 12월 24일 KDB산업은행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이 경쟁을 벌였지만, 박현주 회장이 본입찰에서 최고가인 2조4천500억원을 써내는 통 큰 '베팅'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후 합병 작업은 순탄하게 진행됐다.

금융위원회가 3월 30일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대주주 적격성을 승인했고 미래에셋증권은 4월 인수 잔금을 납부하고서 대우증권 법인명을 미래에셋대우로 바꿨다.

이어 5월에는 양사가 미래에셋대우를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합병 작업은 지난달 4일 회사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마무리됐다.

미래에셋대우의 새로운 주식은 구 미래에셋증권 주주들에게 합병 비율에 따라 내년 1월 19일 교부되며 상장은 1월 20일 예정돼 있다.

통합 법인은 최현만 수석부회장(관리)과 조웅기 사장(홀세일), 마득락 사장(리테일) 등 3명의 각자 대표 체제로 출범한다.

박현주 회장은 투자계획 등 큰 그림을 그리면서 그룹 전체를 지휘한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대우 김대환 창업추진단장은 "지난 1년간의 통합 작업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하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글로벌 IB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출범으로 증권가의 초대형 IB 육성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자기자본 6조6천억원의 통합 미래에셋대우 외에 NH투자증권(4조5천억원), 한국투자증권(4조200억원)이 이미 4조원대 자기자본을 갖고 있으며 삼성증권과 통합 KB증권도 4조원대 진입에 매우 근접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3조원, 4조원, 8조원 등 구간을 나눠 사업 기회를 차별적으로 보장하며 초대형 IB 육성을 독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29일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 IB에 종합투자계좌(IMA) 운용을 허용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