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3000억 자금조달 추진
아시아나항공이 미주 노선에서 발생할 매출을 기초자산으로 3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추진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미주 노선 여객운임의 장래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 발행 실무를 담당할 주관사를 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유동화 대상은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발생할 매출이며 IB업계는 향후 3년치를 예상하고 있다. 총 3000억원을 목표로 증권사들로부터 인수 희망 물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는 최소 3개월부터 최장 3년까지 3개월 단위로 다양하게 구성한다. 다음주께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2월께 최종 발행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ABS 발행을 통해 내년 초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을 갚을 계획이다. 내년 2월 만기가 돌아오는 원화 차입금은 회사채 1800억원, ABS 1950억원 등 총 3750억원어치다. 또 외화 채권은 내년 1월과 2월에 총 680억원어치를 상환해야 한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수요예측(사전 청약) 부진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공모채 발행을 접은 뒤 사모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현재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최하위인 ‘BBB-’와 바로 윗 등급인 ‘BBB0’로 갈린 상태다. ABS의 신용등급은 장래 매출채권이라는 담보가 있어 회사 신용등급보다 2단계(notch) 높게 매겨지는 게 일반적이다. 향후 신용평가사의 ABS 평가 결과가 ‘A-’ 혹은 ‘BBB+’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담보가 확실해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회사채보다 높다”며 “기관투자가보다는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