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임원들 8665주 매입
현대글로비스 임원들이 이달 들어 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주가가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임원 17명은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회사 주식 총 8665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 단가는 15만1273원으로 총 13억1000만원어치다.

서상석 이사가 2000주로 가장 많이 매입했으며 다음으로 이태종 이사대우가 1000주를 사들였다. 나머지 대부분 임원들은 300~400주가량을 장내 매입했다. 주식 매입에 투입한 돈은 임원별로 4500만~6000만원가량이다. 이 회사가 200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임원들이 한꺼번에 주식을 사들인 전례는 없었다.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자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2014년 32만3000원(9월26일 종가)까지 오른 주가는 계속 떨어져 최근 반토막이 났다. 27일 종가는 15만4000원으로 올 들어서만 18% 빠졌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들 간에 최근 주가가 저점이라는 공감대가 생기면서 주식 매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11조4200억원, 영업이익 5722억원, 순이익 5010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영업이익은 11.8% 증가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신규 성장동력 확보가 주가 움직임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