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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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엔터주(株)주들의 4분기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 하반기 엔터업계를 강타한 중국발 한류 금지령에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그리고 있지만 호실적으로 바닥을 다질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엔터사들이 중국에서 실제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지 않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한류 금지령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게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스엠(64,500 -4.16%)은 100원(0.40%) 오른 2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 2만4150원의 신저가를 기록한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른 주요 기획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와이지엔터는 9월말 대비 12% 하락한 2만8350원에, JYP Ent.(44,350 -2.85%)는 5.3% 내린 4790원에 마감했다. 사드 배치가 결정되기 전인 6월말과 비교하면 에스엠이 30.6%, 와이지엔터가 29.4%, JYP(44,350 -2.85%)가 21.7% 하락했다.

큐브엔터(21,600 -9.62%)에프엔씨엔터(8,210 -3.53%)도 4분기 들어 주가가 각각 19%, 37.8% 급락했다.

CJ E&M과 CJ CGV(23,300 +1.97%), 쇼박스(5,210 -3.87%), NEW(12,600 -5.97%) 등 영화 배급·제작사도 한류 금지령의 영향에 큰 피해를 입었다. 9월30일 8만3700원이었던 CJ CGV의 주가는 현재 30% 이상 급락, 6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쇼박스도 30%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터 업계가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류 금지령이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한류 금지령'에 흔들린 엔터株…실적 전망은 '맑음'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업계 예상치)는 매출 962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7.49%, 265.22% 늘어난 수치다.

와이지엔터 역시 매출이 28%, 영업이익이 46%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NEW와 CJ E&M, CJ CGV 등 영화 콘텐츠 기업들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류 금지령이 국내 엔터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은 3분기 실적으로 확인됐다"며 "4분기에도 국내 기획사·콘텐츠 기업들의 중국 제재에 따른 실적 악화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엔터 업체들은 '쇄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근 들어 적극적인 중국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현지 시장에의 안정적인 안착과 함께 향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경우 현지 법인을 통한 사업으로 제재를 피한다는 계산이다.

에스엠은 지난해 12월 홍콩 법인을 통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100% 지분을 보유한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SM(64,500 -4.16%)베이징에서는 30여 명의 연습생이 훈련받고 있으며 내년 중국인 멤버로만 구성된 NCT-중국이 데뷔한다.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한 기획으로 해외 미디어 규제, 외국인 멤버 이탈 등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와이지엔터 역시 텐센트와 웨잉으로부터 1000억원의 자본을 유치, 중국 본토에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준비 중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류 제재령은 2012년 일본 혐한류 때와 비슷한 정치적 이슈"라며 "향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중국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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