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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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6~29일)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 상단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개선과 연말 배당 기대감 등 호재가 있지만, 달러화 강세 및 연말을 맞은 거래량 감소 등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연말 약해진 투자심리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4분기 실적 개선주와 배당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이번 주 코스피는 2040선 내외에서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과 유가 상승, 연말 배당투자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연말 상승재료 부재로 관망 심리가 호재를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화 가치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투자심리 약화도 국내 증시의 우려요인이다. 지난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3.0원(마감가)에 마감해 올 3월 10일(종가 1203.5원) 이후 9개월 만에 120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외국인은 1000억원가까이 순매도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나들면서 외국인 매도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며 "다만 연말 관망 심리에 따라 외국인들의 매도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개선 경기개선 기대감과 국내 성장 부진에 따른 추경 가능성 부각 등은 이번주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말 거래량이 한산한 가운데 달러화 강세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중국 자본유출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어 중국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나타내는 경기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1월1일 발표되는 중국의 제조업·비제조업지표 등을 주목하라고 했다.

따라서 이번주는 단기적으로 4분기 실적 개선주 및 배당주 등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장기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감에 철강과 기계 등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했다"며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는 시점으로 단기적으로 4분기 실적 호전주 및 낙폭과대 내수주, 중소형주 등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연말 약해진 투자심리와 한산해진 거래여건은 이번주 시장의 막판 상승 가능성을 제약할 수 있다"며 "올해 마지막주 시장은 업종과 종목 선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4분기 실적 개선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업종과 화학 철강 조선 기계 등 경기순환적인 씨클리컬(Cyclical) 업종 등을 추천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