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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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0,000선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국내 증시도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단기 조정을 거치겠지만, 상승 추세 진입에 맞춘 투자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3.08포인트(0.12%) 내린 19,918.88로 거래를 마쳤다. 단기 급등 부담감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관망세에 하락한 것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우지수가 20,000선에 다가가면서 새로운 가격대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과 심리적 저항으로 인한 조정 우려감이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다우지수의 20,000선 돌파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9년 다우지수가 장중 10,000선을 웃돈 뒤, 의미있게 10,000선을 돌파하기까지 한 달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는 분석에서다.

이어 "단기적인 기술적 부담은 1999년보다 큰 상황"이라며 "상승 탄력 둔화 또는 공방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충분한 조정을 거친 후에는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미국 증시가 주춤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단기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이번주 들어 코스피지수는 204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 강세(원화 약세), 박스권 상단 근접에 따른 가격 부담이 작용하는 가운데 외국인은 이틀째 팔자를 외치는 상황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안도랠리를 주도했던 IT 대표주들은 단기 급등으로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이라며 "수급 공백 등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걷히고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중인 만큼 우려할 필요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코스피지수의 경우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수준)과 실적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므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출처_NH투자증권
출처_NH투자증권
그는 "4분기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코스피 상승 추세 진입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IT(디스플레이 반도체 하드웨어), 화학·에너지, 금속, 은행 등의 업종이 12월 후 차별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다음주 2060선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와 국내 수출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점은 경기에 민감한 수출 대형주의 강세를 암시한다"며 "이달 배당기준일(27일) 전 연말 배당투자에 속도를 낸 이후, 배당락일(28일)이 지나면 고배당주, 우선주에 대한 이삭줍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