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3세인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가 세아제강 주식 11만주를 팔아 현금 101억여원을 손에 쥐었다. 상속세를 내기 위한 자금 마련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달 13~20일 세아제강 주식 11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를 통해 101억2800여만원을 현금화했다. 이 대표는 세아제강의 최대주주다.

이 대표의 누나인 이지성 전 세아네트웍스 상무도 2만4134주를 팔아 22억여원을 회수했다. 그는 보유하고 있던 세아제강 주식을 이번에 전부 팔았다.

이 대표는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 회장이 2013년 해외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이 대표 남매는 주식 등을 상속받게 됐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내년 초 상속세 분할납부 기한이 다가오면서 납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속세 800억여원을 2018년까지 분할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가족의 주식 매각이 처음은 아니다. 올 상반기 이 대표는 가족 기업인 해덕기업에 세아제강 주식 6만여주를 넘겼다. 이 대표 누나들인 이 전 상무와 알렉시스 제니퍼 리도 해덕기업 등에 주식을 처분했다. 이 대표의 모친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회장도 올 들어 세아제강 주식을 매각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