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원 오른 1,199.1원 마감…7거래일 연속 상승
글로벌 달러화 강세 영향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 11일 이후 9개월여 만이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5.2원 오른 1,199.1원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14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달러당 1,167원(13일 종가)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이 기간 32.1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1,195.8원에 장을 시작한 이후 서서히 상승 폭을 넓히더니 오후 1시 이후 1,20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한 것은 무엇보다도 글로벌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위원들은 지난 9월만 해도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이 2차례 이뤄질 것으로 봤으나, 이번 달 회의에선 3차례로 인상을 시사했다.

이후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달러화 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며 달러화 가치가 치솟았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내년에 3번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원화가 신흥국 통화 중 가장 우등생처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원화 약세 정도가 두드러진다는 뜻이다.

원화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원화가치 하락이 가속화된 측면이 있다.

가파른 원화가치 하락에는 국내 정세 불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와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정조사가 이어지는 등 정치 불안이 국내 경제에 안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원화 가치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청문회가 열리는 날에는 꼭 장중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19.17원으로 전날 3시30분 기준가보다 3.99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