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1일 내년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으로, 외국인 매도 물량이 나올 것이란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과거 금리 역전기에 발생한 외국인 순매도는 원화강세 때문이었다는 분석이다.

정다이 연구원은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외국인 자금 유출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의 2004년 금리인상 국면에서,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됐을 때(2005년 8월~2006년 8월) 약 14조6000억원의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도가 발생했다는 점은 경계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2005년 8월에서 2006년 8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9.8% 하락해 강세를 보였다. 달러는 원화 뿐 아니라 선진국 통화 대비 4.8%, 신흥국 대비 7.5% 약세였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팔았지만, 한국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일본과 대만 주식은 샀다. 이들 통화는 원화 대비 상대적 약세를 나타냈다.

정 연구원은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는 반도체(-3조6000억원) 철강(-2조3000억원) 자동차(-1조9000억원) 등의 업종에 집중됐다"며 "이들은 모두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업종"이라고 했다.
"2017년 한미 정책금리 역전 가능…원화 향방 주목"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