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의 파격…차장을 센터장으로 발탁
한국투자증권이 신임 리서치센터장에 윤희도 차장(사진)을 내정했다. 그동안 상무보 이상이 맡아오던 리서치센터장에 차장을 발탁해 업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준재 현 리서치센터장(상무)이 법인본부장으로 옮겨가고 그 후임자에 윤 차장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신임 리서치센터장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유틸리티 회사와 항공사를 담당하면서 산업 흐름을 진단하는 뛰어난 안목과 기업분석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통상 임원급을 리서치센터장에 앉히는 관행이 있는 증권업계는 이번 인사를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윤 차장이 리서치센터장 공식 임명과 동시에 임원으로 승진할 수도 있지만 차장 상위 직급인 부장직을 뛰어넘어 두 단계 승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회사 측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분위기다.

이번 인사는 미국 금리 인상과 신흥국 시장 불안 등 그 어느 때보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능력 본위의 인사를 통해 시장 분석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유상호 사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전언이다.

윤 신임 센터장은 이직이 잦은 업계에서 드물게 한국투자증권에서만 근무했다. 1999년 동원경제연구소 리서치 어시스턴트(RA)로 입사, 2002년 동원증권을 거쳐 2005년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합병법인으로 소속을 옮겼다. 17년간 리서치센터에서 일하면서 수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다음주 초 임원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