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5일 재정정책과 관련된 트럼프 공약이 현실적인 수위로 조정되지 않는다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성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Fed는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0.50~0.75%로 결정했다. 개별 위원들의 금리 정책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내년 2차례 인상에서 3차례로 상향됐다.

소재용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점도표를 끌어 올려 금리인상 신호를 강화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미 잭슨홀 연설 이후 Fed의 금리 정상화 의지가 피력되는 등 12월 금리인상 여부는 그리 중요한 사안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그는 "Fed의 경제성장이나 물가 전망의 상향조정 폭에 비해 점도표는 상대적으로 빨리 올린 듯한 인상"이라며 "물가 모니터링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피력됐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추가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옐런의 반대 의견은 트럼프를 겨냥한 듯하다"며 "Fed가 앞으로 물가에 집중해 독립성을 지키려는 의지로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재정정책과 관련된 트럼프 공약이 현실적인 수위로 조정되지 않을 경우, 점도표가 보다 올라가며 매파적 성향이 강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FOMC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9월 당시 1.9~2.2% 정도의 성장을 기대했던 전망치는 이번 12월에 1.9~2.3%로 상단이 올라갔다"며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역시 1.7~2.0%로 9월의 1.7~1.9%에 비해 상단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소 연구원은 "큰 폭은 아니었지만 트럼프의 재정정책을 본격적으로 반영하지 않았고,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전망의 추가 상향조정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