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4일 오후 4시18분

[마켓인사이트] 중국 기업 상장, 내년에도 '풍년'
중국 기업들의 국내 상장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을 둘러싼 부정적인 인식이 점차 개선되자 국내 증권사들이 적극 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6개 중국 기업의 주가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회복을 반영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국내 증권사들과 주관 계약을 맺은 중국 기업은 최소 10곳에 이른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모두 6곳이다.

중국 기업 상장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 중인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바이오업체 그린소스인터내셔널과 트리플엑스, 화장품업체 컬러레이 등 세 곳을 내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킨다는 목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월 중국 크리스탈신소재의 상장을 주관해 5년 만에 중국 기업의 한국 증시 입성을 도왔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중국 기업 상장의 절반을 주관했다.

대만계 유안타증권은 중화권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공개(IPO)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트랙터용 휠 제조업체인 골든센츄리 상장을 주관한 데 이어 내년에는 우롱차를 만드는 경방차업, 화학업체 산둥톈타이의 국내 상장을 도울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제지회사 린핑 상장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소시지업체 윙입푸드의 내년 상장을 협의하고 있다.

한 증권사 IB본부장은 “과거에 비해 회계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며 “상장 주관 수수료도 후한 편이어서 국내 대형 IPO 주관 경쟁에 참여하지 못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상장 후에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로스웰과 완구업체 헝셩그룹을 제외한 4곳(크리스탈신소재, 골든센츄리, GRT, 오가닉티코스메틱)이 공모가를 웃돌고 있으며, 이 중 골든센츄리는 공모가(3500원) 대비 85% 오른 659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