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4일 삼성전기에 대해 갤럭시 노트7의 단종 여파로 4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아웃퍼폼)를 유지했다.

김지산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올해 4분기에 5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매출 공백이 크고, 연말 재고조정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갤럭시 S7 시리즈가 뒤늦게까지 주력상품(Flagship) 역할을 하고 있지만, 부품 업계 입장에서는 이미 출시 후 3분기가 지난 상태여서 판가가 우호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주력상품에 대한 사업 의존도가 크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계 사업인 스마트폰 주기판(HDI)의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주고객 의존도가 커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지난해 갤럭시 S6를 정점으로 탑재량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의 실적은 갤럭시S8 출시에 따라 내년 2분기부터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듀얼 카메라가 채택되지 않는다면 이 마저 어려울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재료비 원가 부담으로 인해 듀얼 카메라가 갤럭시S8에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경우 삼성전기의 듀얼 카메라 사업화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듀얼 카메라가 아니면 회사의 제품군 중 큰 사양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내년 실적은 듀얼 카메라 채택 여부를 비롯한 패널레벨패키지(PLP) 사업의 진행 속도, HDI의 효율화 여부, 삼성전자의 하만(Harman) 인수 이후 전장 부품 사업의 시너지 효과 등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인위적인 경영 효율화 노력이 일단락돼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해외 스마트폰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지드 플렉스(Rigid Flex) 기판의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