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13일(현지시간)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은행이 감원 방안을 마련하면서 동반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13% 오른 6,968.5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84% 상승한 11,284.6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0.91% 뛴 4,803.87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1.26% 오른 3,239.36을 기록했다.

최근 헌법 개정 국민투표 부결 이후 은행 줄도산 우려마저 제기되는 이탈리아에서 최대은행이 적극적인 대응책을 내놓자 유럽 주가가 상승했다.

이탈리아 최대은행인 우니크레디트는 이탈리아 금융권에 대한 신뢰 문제가 불거지자 2019년까지 1만4천 명을 감원해 11억 유로(1조3천600억) 상당의 인건비를 절감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우니크레디트는 이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15.92%나 급등했다.

이탈리아에는 700개의 은행이 난립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3천600억 유로의 부실채권을 지고 있어 일부 은행이 도산할 경우 이탈리아 은행 전반, 나아가 유럽 금융 시스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이후 추가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