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 강세가 지속되면서 IT주로의 ‘투자 쏠림’이 경계할 만한 수준인지에 증권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13일 전날에 비해 0.75% 오른 12,654.91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 수준인 12,500선을 꾸준히 웃돌고 있다. 이날 3거래일 만에 0.80% 반등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11월 중순 이후 강세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IT주 강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 주도주 교체의 초입 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늘고 있다. 2005~2007년 조선·철강업종 등 중국 관련 경기민감주나 2009~2011년 상승장을 이끈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맡았던 역할을 IT주가 담당하길 바라는 기대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주나 ‘차·화·정’이 주도주로 장을 이끌 때는 해당 업종 주요 종목들이 저점 대비 평균 다섯 배 수준에서 고점을 찍었고 2013~2015년 화장품·제약업종 등 내수주가 강세를 보일 때는 저점 대비 세 배 수준에서 고점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IT주가 저점 대비 평균 24%가량 상승한 데 그친 만큼 아직 쏠림 현상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IT 업종의 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여전히 높지 않아 정점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