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의 힘…영화주 반등세
블록버스터급 영화 개봉이 이어지면서 ‘연쇄 흥행’ 기대에 영화 관련 업체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13일 쇼박스는 3.63% 상승한 54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18.4% 올랐다. 같은 기간 CJ CGV 주가는 9.8% 상승했다. 영화 제작업체인 덱스터는 21.4%, 배급사인 NEW는 6.0% 각각 뛰었다.

이들 업체 주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 박스오피스 부진과 중국 영화시장의 성장 정체로 내리막길을 타 왔다. 올 하반기 대형 흥행작이 없었던 탓이 컸다. 여기에 주말마다 이어진 촛불 집회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전국 관객 수는 전년보다 17%가량 줄었다.

하지만 이달부터 대형 상업영화 개봉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체 주가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재난영화인 ‘판도라’가 흥행의 포문을 열었다. 이병헌 강동원 주연의 ‘마스터’도 시장의 기대작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판도라는 NEW, 마스터는 CJ E&M이 준비한 올해 대표작”이라며 “영화 관련주가 반등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엔 ‘택시운전사(쇼박스)’ ‘군함도(CJ E&M)’ ‘신과함께(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의 화제작이 개봉한다. ‘킹스맨2’와 ‘트랜스포머5’ 등 할리우드 영화도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관객 증가 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CJ CGV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영화산업 진흥책과 중국발 특수시각효과(VFX) 작업 수주 효과가 기대되는 덱스터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다. 내년 상반기엔 덱스터 제작 영화인 ‘신과함께’ 개봉도 예정돼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