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주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첫 거래일인 12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이번 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포인트(0.13%) 오른 2027.24에 거래를 마쳤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9일)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지수는 장초반 2030선을 웃돌며 강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늘어나면서 오전장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12월 증시에서 '마지막 고비'로 꼽히는 대외 이슈가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수급 상황은 긍정적이다. 개인이 969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8억원과 153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차익(8억원)과 비차익(1109억원)을 합해 1120억원 가까운 매물이 쏟아졌다.

업종별로는 건설 종이목재 섬유의복 등이 오른 반면 전기전자 운수창고 전기가스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株)의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현대모비스 포스코 삼성물산 등은 1% 가량 상승했으나 삼성전자한국전력 네이버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중동 선주사로부터의 선박 수주 소식에 4% 이상 올랐고, 현대상선도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는 소식에 1% 이상 상승했다.

조선주 들은 올해말과 내년초 수주 증가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등이 1~7% 올랐다. 지난 주말 상승한 국제유가 덕에 건설주들도 올랐다.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4~6%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1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6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3포인트(1.47%) 오른 603.08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41억원과 75억원 어치를 순매수, 이날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만 328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0원 오른 1169.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