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 대 1.새해 첫 공모주로 주목받은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 티이엠씨의 일반청약 경쟁률입니다. 총 45만주를 모집했지만, 주문은 36만6230주 들어오는 데 그쳤습니다. 숫자에서 알 수 있다시피 청약 미달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앞서 진행됐던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33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미달까지 갈 줄은 몰랐다"는 반응입니다.약 3년 만의 공모주 미달 사태라 충격은 더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일반청약 경쟁률이 3763대 1까지 치솟았는데요. 1년 사이 공모주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티이엠씨는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뒤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2000∼3만8000원) 최하단보다 낮은 2만8000원으로 내렸습니다. 일반청약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었는데요. 공모 주식 수도 기존 220만주에서 180만주로 줄이며 '시장 친화'에 힘썼지만,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상장 날 하한가를 기록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죠.반전의 기운은 상장 당일 돌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9일 2만81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공모가를 지켜냈습니다. 상장 다음 날인 20일에는 4% 가까이 오르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예고했는데요. 이후 25일 14%, 26일 10% 잇달아 치솟으며 장중 4만2500원까지 올랐습니다. 공모가보다 50% 넘게 뛴 가격입니다.외국인 투자자는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주가를 떠받쳤죠. 만약 티이엠씨 균등청약에 참여해 최소청약주수(10주)를 받은 투자자가 최고가에 매도했다면 14만5000원의 수익을 챙겼을 겁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호실적 기대감이 깔려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티이엠씨의 지난해 매출을 전년 대비 363% 급증
영업이익 작년의 반토막…"저평가종목 줄어 주의해야" 설 연휴 이후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의 실적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 27개사 중 19개사가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보다 낮은 어닝쇼크(실적충격)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통상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10% 이상 낮은 경우 어닝쇼크로, 10% 이상 높은 경우 어닝서프라이즈로 분류된다. 이달 초 실적시즌을 개막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 부진에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36.1% 낮은 4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전망치 대비 83.7% 낮은 693억원, LG이노텍은 59% 낮은 1천700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47.4% 낮은 2천37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적자전환), 포스코케미칼(-94.8%), LX세미콘(-74.9%), 현대건설(-49.8%), 미래에셋증권(-48%), 삼성전기(-29.9%) 등도 줄줄이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현대차(9.6%), 기아(13.8%), 현대모비스(2.3%) 등 자동차주와 비츠로셀(9.24%), SNT모티브(19%), 에스티팜(21.4%) 등 6개 종목만이 컨센서스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상장사 27개사의 작년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1조1천4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4천824억원)의 반 토막 수준이다. 다만 상장사가 줄줄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데도 코스피·코스닥지수와 개별 종목 주가는 1월 들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감산 발표로 업황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달에만 16.8% 올랐다. LG전자도 6
“새벽마다 보물 상자 열어보는 재미로 살아요. 저도 쿠팡 중독인가요?”(내곡맘)“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물건이 도착해요.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에요”(흥덕맘)최근 맘카페에서 자주 올라오는 이런 유형의 글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변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쿠팡의 ‘락인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실생활의 최전선에 있는 여성들이 ‘로켓배송’에 중독됐다는 것은 쿠팡과 이마트의 온라인 경쟁이 쿠팡의 승리로 기울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쿠팡 주가는 전날 16.7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작년 5월 저점 대비 80% 넘게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은 35조2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경쟁사인 이마트(시총 3조301억원)와의 격차는 12배까지 벌어졌습니다.거품 논란에 시달리던 주가가 오른 이유는 쿠팡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742만달러(956억원)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시장 점유율도 나홀로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작년 상반기 쿠팡은 온라인 쇼핑 점유율 20.8%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쓱닷컴은 2.8%에서 3.1%로 오르는데 그쳤고, 이마트가 운영하는 G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은 9.2%에서 7.9%로 떨어졌습니다.쿠팡이 주도권을 잡은 배경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금 지원, 하루 배송 시스템 도입 등이 거론됩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곳에서 원인을 찾자는 시각도 있습니다.기업 발전 역사에서 새로운 산업의 지배자는 대부분 ‘제도권’ 밖에서 나왔습니다. 스마트폰의 리더는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이나 노키아에서 나오지 않았고, 전기차 강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