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33% 오른 6,954.21로 장을 마쳤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0.22% 상승한 11,203.6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0% 상승한 4,764.07로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1.02% 올라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0.73% 하락해 사흘간의 급등세에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파산 위기에 내몰린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의 자본확충 기한 연장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ECB의 전날 통화정책 발표를 둘러싸고 해석이 엇갈린 가운데 유럽 주요 지수들이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ECB는 전면적 양적 완화 시행 기간을 내년 3월에서 내년 12월로 연장하는 동시에 자산매입 규모를 내년 4월부터 현행 월 800억 유로에서 월 600억 유로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추가 양적 완화냐 사실상 테이퍼링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이날 지수 움직임은 추가 양적 완화 쪽에 무게가 실렸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별종목 중에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국 법인 21세기 폭스가 인수안을 제시한 영국 스카이가 26.7% 폭등해 눈길을 끌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