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주 논란’으로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들 기업은 탄탄한 실적에도 균주 논란으로 주가가 급락해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8일 휴젤은 전날보다 7.89% 급등한 32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메디톡스도 5.78% 오른 33만4900원에 마감했다.

미용성형에 주로 쓰는 보톡스를 제조하는 이들 업체 주가는 두 달가량 하락세였다. 지난 두 달 새 휴젤은 28%, 메디톡스는 23% 떨어졌다.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보톡스 균과 같은 독소 관리를 허술하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 주장이 ‘균주 출처 논란’으로 번지면서다. 보톡스 시장 1위 업체인 메디톡스가 휴젤에 보톡스 균주의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하자 휴젤이 이에 대응해 공방을 벌이면서 논란은 길어졌다. 균주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으면 국내 허가가 취소될 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으로 허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양사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이날 반등은 양호한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판단이 증권가에 확산되면서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인 15배는 바이오·제약 업체치고 낮은 수준이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