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5일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자회사 포도트리가 글로벌 투자회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124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포도트리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한 보통주를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인수하는 형태다. 이번 투자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가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의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함께 참여했다. 신주의 발행규모는 361만7735주이며, 발행가액은 3만4552원이다. 기준주가에 대한 할증율은 314%이다.

포도트리는 카카오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공동 운영하는 카카오의 자회사다. 카카오페이지는 누적 가입자 수 950만명, 일 최고 매출 4억7000만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1000억원을 앞두고 있다.

포도트리는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5000억원대로 평가받았다. 회사 측은 "카카오페이지 사업 성과와 함께 지난 9월 포도트리의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출범한 다음웹툰의 가치를 함께 인정받은 것"이라며 "다음웹툰의 트래픽과 거래액 등 사업 규모를 양적·질적 측면에서 키우고,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의 화학적 시너지 효과를 통해 국내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포도트리는 적극적으로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사업 영역을 기존 만화 소설 웹툰 등에서 동영상과 광고사업까지 공격적으로 확장한다. 내년 1분기 중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보상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스폰서십 광고 상품 ‘캐시프렌즈’를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 적용해 광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투자를 진행한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카카오페이지의 무한한 서비스 잠재력과 이에 따른 향후 기업가치 성장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는 "이번 투자는 모바일 콘텐츠의 혁신을 이뤄낸 카카오페이지와 국내 웹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다음웹툰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IP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