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청약을 받는 두 창업투자회사(창투사)의 맞대결을 투자은행(IB) 업계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나란히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TS인베스트먼트(16일 상장)와 DSC인베스트먼트(19일 상장)가 전혀 다른 ‘몸값’을 희망하고 있어서다.
공모주 청약 앞둔 두 창투사 승자는?
TS인베스트먼트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450~1550원, DS인베스트먼트는 2500~2800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각각 325억~348억원, 438억~490억원이다. DSC인베스트먼트가 TS인베스트먼트보다 1.3~1.4배 높다. 이는 공모가를 산출할 때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 차이 때문이다. 희망 공모가를 산정할 때 두 회사 모두 비슷한 상장사의 평균 PER 배수에 해당 회사 주당순이익을 곱했는데 DSC인베스트먼트는 31.1배, TS인베스트먼트는 18.4배의 PER을 적용했다.

두 회사의 규모는 대동소이하다. 운용자산(AUM)은 DSC인베스트먼트 2671억원, TS인베스트먼트 2519억원이다. 올 3분기까지 올린 영업수익도 TS인베스트먼트 37억원, DSC인베스트먼트 35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차이가 있다면 DSC인베스트먼트는 초기 기업 투자, TS인베스트먼트는 인수합병(M&A) 및 세컨더리 펀드에 주력한다는 점 정도다.

각 주관사들은 각자가 적용한 PER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TS인베스트먼트의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공모가 기준이 되는 유사 회사의 평균 PER을 계산할 때 비정상적으로 PER이 높은 기업은 빼고 평균을 내야 정확한 기업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실적 기준 PER이 47.55배에 달하는 SBI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10.19배)와 대성창업투자(26.61배)의 평균 PER을 적용했다.

반면 DSC인베스트먼트의 대표주관사인 키움증권은 SBI인베스트먼트까지 포함해 산정했다. 키움증권은 “DSC인베스트먼트는 인력 관리와 특화된 사업 분야 등을 볼 때 기업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TS인베스트먼트는 주초에 공모가를 확정한 뒤 7~8일에 청약을 받는다. DSC인베스트먼트는 5~6일 수요예측을 거쳐 8~9일 청약을 받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