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전날 9.93% 급락했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리니지이터널'의
비공개테스트(CBT)에 대한 사용자들의 부정적 반응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며 신규 모바일 게임 출시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아직 출시까지 최소한 1년이 남은 신규 게임의 테스트 결과에 이 정도로 주가가 빠질 이유는 없다"며 "통상적으로 2~3차례의 CBT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리니지이터널은 이제 첫번째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블레이드앤소울' 이후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이터널은 빨라야 내년 말 출시 예정이다. 이를 벌써부터 반영하기에는 너무 초기라는 지적이다.

또 최근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에 리니지이터널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도 않았다는 분석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이후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은 리니지1과 블소 북미·유럽이 이끈 실적개선, 12월 이후 출시될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최근의 주가 변동은 모바일 게임의 출시일정 지연 혹은 CBT 일정 변동 등 모바일 게임 기대감의 변화가 주도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전날의 주가 급락은 크게 우려할 내용이 아니란 관측도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블소 1차 CBT 첫날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4.5% 하락했으나, 다음날 6.0%로 반등한 경험이 있다"며 "블소는 첫 CBT 이후 1년2개월 후 정식 출시됐으며,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고 했다.

리니지이터널도 상용화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고, 현 주가수준도 블소 1차 CBT 당시보다 매력적이란 것이다. 블소 당시 엔씨소프트의 12개월 선행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3.7배였고, 현재는 16.1배라고 설명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당장 내년에 리니지이터널보다 중요한 것은 모바일 게임"이라며 "오는 8일 출시할 '리니지레드나이츠', 14일 출시할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 기대감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