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일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 급락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금융업종은 1.66% 상승한 반면 기술주는 2.29% 하락했다"며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가까이 급락,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6%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5%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기술주의 부진에 1.36% 하락했다.

그는 "재정지출 확대 전망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과 금융산업 규제 완화 가능성에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며 "기술주는 아이폰7 판매 부진 우려에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7의 판매가 출시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시러스로직, 스카이웍, 큐로브 등 부품업체와 퀄컴, 마이크론, 아날로그디바이스 등 반도체 제공업체들이 동반 하락한 것이다.

서 연구원은 "전날 국내 증시의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했다"며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미국에서 급락,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국민투표도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부결 가능성이 높다"며 "이 여파로 이탈리아 은행주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 반도체주 급락, 이탈리아 국민투표 불확실성 등 우려가 있다"며 "이날 국내 증시는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