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틈 없는 '12월 증시 캘린더'
12월엔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크고 작은 대내외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투자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에는 이탈리아에서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치러진다. 이탈리아 상원의 권한과 규모를 줄이는 게 개헌안의 골자다. 문제는 개헌안이 부결될 경우다. 마테오 렌치 총리 퇴진과 함께 이탈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 움직임이 불거질 수 있다. 투표 결과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지 여부가 이날 판가름난다.

9일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놓고 국회가 표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안이 상정될지 여부와 국회의 결정에 따라 증시가 요동칠 수 있다. 13~14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예고된 재료’라는 분석과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팽팽하다.

배당주 투자자들은 27일을 기억해야 한다. 이날까지 주식을 매입해야 연말 배당을 받을 수 있다. 28일엔 배당의 권한이 사라지면서 주가가 하향 조정되는 배당락이 발생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형 변수가 많은 국면임을 감안해 오를 이유가 뚜렷한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좁혀야 한다는 조언이 힘을 얻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철저하게 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의 수혜 업종으로 가장 뚜렷한 상승동력을 지니고 있는 은행, 정보기술(IT), 소재·산업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