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SK하이닉스 또 '1년 최고가'
반도체 업황 호조에 SK하이닉스가 최근 1년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까지 더한 삼성전자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3.03% 오른 4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가(205억원)와 외국인투자자(195억원)의 순매수가 동시에 몰렸다. D램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월 저점(2만5900원) 대비 70.66% 뛰었다.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분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50.2%, SK하이닉스 24.8%였다. 이날 장중 175만원 선을 뚫기도 한 삼성전자는 0.17% 오른 174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표준제품인 DDR3·4Gb(기가비트) PC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3.19% 오른 1.94달러였다. 5개월째 오름세다. PC 스마트폰 등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당분간 D램 가격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보기술(IT) 부문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서버 D램 수요도 늘고 있다.

올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1조3832억원) 이후 다시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마이크론에 비해서도 훨씬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내년에 3차원(3D) 낸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온다면 추가 주가 상승 여력도 크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