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함께 반짝 반등했지만 강 달러 조정장세에 휘말리면서 하락 마감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67.6원으로 전일보다 1.5원 떨어졌다.

이날 환율은 7.9원 오른 1,177.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재차 상승,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21달러(9.3%) 뛴 배럴당 4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폭은 9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 강세 분위기 덕택에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큰 폭으로 뛰었다.

그러나 상승 기조는 오래가지 못했다.

유가 상승을 놓고 서울 환시 참여자들이 역외시장 참여자들과 다르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유가상승 → 인플레이션 발생 → 금리인상'이라는 프레임이 작동했지만, 서울 환시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위험거래 확산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달러화 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지수도 장중 101.60에서 101.32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환산한 것이다.

달러지수가 하락했다는 건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도 많이 나와 원/달러 환율을 더 끌어내렸다.

다만 최근 1,160원대 중 후반대에서 수출업체의 결제수요(달러화 매수)가 많이 나왔고, 이날도 결제수요가 잇따르면서 하단은 지지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가 조정되는 추세고, 서울 외환 시장도 이러한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25.04원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2.25원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