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를 올리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중국 증시 진출(IPO)을 위한 채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구기보 숭실대학교 교수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장 2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한국 금융기관의 대중국 진출도 함께 추진해야 할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교수는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중국 금융제도의 투명성이 제고되고 금융시장 개방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중국 내 IPO에 참여해 풍부한 중국 자금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지난 10월1일 IMF의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면서 국제화가 추진되고 있다. 구 교수는 "위안화가 결제, 투자, 비축 통화로서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지난 2013년 엔화를 추월한 데 이어 2015년에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 결제 규모의 증가는 한국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한국의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고 외환건전성을 높여 금융시장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최근 평가절하 되고 있는 위안화가 절상 흐름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구 교수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복수의 통화바스켓에 위안화를 연동하는 환율 제도로 전환하면서 위안화 평가 절하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위안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평가절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구 교수는 한국 원화의 SDR편입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IMF가 위안화를 편입한 이후 SDR편입 통화를 다양화 및 확대하겠다고 밝혔다"며 "한국은 8위 무역국(2014년 기준)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자본시장이 개방된 만큼 SDR에 편입되기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