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환원·지주사 기대감에 '사상 최고가'…174만원 훌쩍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지주회사 변화 기대감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만9000원(4.11%) 뛴 17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삼성전자가 상장한 1975년 6월 11일 이후 사상 최고가다. 지난달 7일(종가기준) 기록한 170만6000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장중에도 174만7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다. 앞선 최고가는 지난달 7일 장중 기록한 171만6000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전날 밝힌 주주환원 정책과 지주사 전환 검토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연간 잉여현금 중 절반(50%)을 주주환원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배당 이후 잔여재원은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에 사용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매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한다.

또 지주사 전환 등 기업 구조 개편 작업을 6개월 가량 검토한다. 회사 측은 인적분할 방안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은 중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적정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배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로 주가할인 요소가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업 부문이 온전히 분리되지 않아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대비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밸류에이션 할인을 털어내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