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TS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김웅 TS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TS인베스트먼트가 프라이빗에쿼티(PE) 운용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웅 TS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사진)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재 영입을 통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PE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단기적으로 2020년까지 운용자산(AUM)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TS인베스트먼트는 2008년 설립된 벤처캐피탈이다. 중소·벤처기업 인수합병(M&A)과 세컨더리(펀드 지분 매매)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티에스 2012-5 세컨드리와 티에스2013-6 M&A 투자조합 등 2519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사례는 우리기술투자(2000년 상장) 이후 16년 만이다.

김 대표는 "벤처캐피탈은 저금리 기조 속에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미래 성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기업공개(IPO)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신성장동력을 찾는 벤처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벤처투자는 경제가 나빠질수록 자금이 증가하는 관계에 있다"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대체투자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총 재원은 2013년 11조4290억원에서 지난해 15조477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새로운 조합 결성액은 1조590억원 늘어난 2조6260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리스크(위험)가 높다는 인식이 많지만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전체 밴처캐피탈은 내부수익률(IRR) 7.48%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앞서 휴메딕스에 9억원을 투자해 51억원을 회수한 바 있다. 이밖에 엘아이에스와 코아스템, 에이디테크놀로지, 레드비씨 등에서도 투자 성과를 내왔다.

TS인베스트먼트는 조달한 자금으로 인력과 운용 자산을 확대하고, 대규모 펀드를 결성해 PE 운용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중소·벤처기업 M&A와 세컨더리 투자만 특화한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PE 펀드 운용과 스타트업 투자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2020년까지 AUM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임직원이 최대주주로 있어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며 "상장 뒤에도 지분 60.39%를 보유하게 돼 책임 경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TS인베스트먼트는 김 대표 외 특수관계자가 지분 61.0%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주요 주주는 임직원 및 자사주(22.4%), 오디텍(5.8%) 등이다.

TS인베스트먼트는 570만주를 일반공모로 모집한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1450~1550원으로, 약 83억~88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내달 1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친 뒤 7~8일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6일,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