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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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몇 달째 논의해 온 산유량 감산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서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하에 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55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란의 부정적인 태도에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 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산유량 감산 합의를 논의한다. 지난 9월28일 일일 산유량을 3250만~3300만배럴 수준으로 낮추는 데 잠정 동의한 뒤 최종 결정에 나선다.

그러나 이란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석유장관은 지난주 OPEC 회원국이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내 정례회의에서 논의하겠다는 원론적 태도로 돌아섰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난색을 보인 두 국가(이란·이라크) 가운데 이라크는 산유량을 줄일 뜻이 있다고 밝혔다"며 "이란이 가장 큰 걸림돌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정례회의에서 산유량 감산 합의가 나올 가능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지난 9월 잠정적 합의를 거치면서 회원국간 국제 유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사우디가 어떻게든 감산을 이끌어낼 것 전망"이라고 밝혔다.

OPEC의 맹주인 사우디는 최근 저유가로 재정수입이 줄어들면서 경제가 나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2%로 2.3%포인트 낮추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 유가를 반드시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다.

서 연구원은 "사우디 주도 아래 이란도 결국 감산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이란은 생산능력 대비 산유량 비중이 90%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무엇보다 시설이 노후화 됐음에도 경제 제재로 인해 보수를 못했다"며 "더 이상 추가 생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OPEC이 산유량 감산에 성공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5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OPEC이 산유량 감산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국제 유가는 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OPEC은 후속 회의를 시사하면서 기대감을 끌고갈 것"이라며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에너지 정책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OPEC 감산 합의가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낮아졌다"며 "내년에는 배럴당 40~55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