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금융 등 일부 업종의 이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 하락했다.

2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24포인트(0.28%) 하락한 19,097.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63포인트(0.53%) 낮은 2,201.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11포인트(0.56%) 내린 5,368.8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금융주 등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업종 중심으로 이익 실현성 매물이 나오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1.4%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도 1.3% 내렸고 소재와 산업, 헬스케어, 임의소비, 기술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틸리티업종은 1.9% 올랐고 통신과 부동산도 상승했다.

금융업종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4% 이상 강세를 보이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한 데 따라 이날 이익 실현성 매물이 집중됐다.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각각 1.98%와 2.68% 내렸고 씨티그룹도 2.31% 하락했다.

미국의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코노코필립스의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목표가를 상향해 장 초반 1% 넘는 강세를 보였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0.5%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의 주가는 씨티그룹이 목표가를 하향한 영향으로 1.7% 내렸다.

시장은 이날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국제유가와 '사이버먼데이' 소비 등을 주목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후 첫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에는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초반 집계한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지난해보다 9.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에 따른 정책 기대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소비 증가 전망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를 포함한 3대 지수는 '추수감사절' 휴장일을 제외한 4거래일 중 3거래일 동안 함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도달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산유량 감축 관련 공식회담을 진행한다.

뉴욕유가는 OPEC이 이번주 산유량 감축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로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2달러(2.2%) 상승한 47.08달러에 마쳤다.

그동안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던 달러화 가치는 이날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는 101.24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01.48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5.9% 반영했다.

이는 이날 오전 98.2%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 결과와 이탈리아 국민투표에 따른 시장 타격 가능성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당분간 횡보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24% 상승한 13.11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