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물산, 지배구조 개편 기대로 '들썩'
삼성물산삼성전자 주가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배당 확대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28일 전 거래일보다 3.73% 오른 1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도 1.64% 상승했다. 29일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환원 방안과 일부 지배구조 개편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인적분할 추진’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29일 오전 9시30분 콘퍼런스 콜을 통해 관련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연간 순현금수지의 30~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의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지난 10월 삼성전자 분할(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간 합병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11월에 엘리엇 제안과 주주환원 추진 방향을 정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배당 성향을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대폭 높이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간·기말 배당뿐 아니라 분기 배당도 검토 중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이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적어도 배당과 주주환원에 대한 중장기 확대 계획은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