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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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상승 여부가 이번 주(11월28일~12월2일)에도 글로벌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이탈리아의 국민투표(12월4일)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주간 금융시장 리뷰 및 전망'이란 분석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가 미 중앙은행(Fed)의 매파적인 기조를 압박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회의와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에 전세계 증시가 관심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경제지표 호조 덕분에 이번 주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유럽, 일본, 중국 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김예은 마켓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에 대해 "경제지표의 호조 지속으로 주가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29일 발표될 예정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를 비롯해 ADP 민간고용, 비농업부문 고용 등 고용지표 그리고 소비지표 등 모두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증시도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주 대비 상승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또 30일 OPEC 회의의 결과에 따라 국제 유가의 흐름이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다만 "12월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의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된다면 '이탈렉시트(Italexit)'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어 정치적인 리스크 우려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일본증시의 경우 엔화 약세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지면 엔·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는 통상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에 반영된다.

중국 증시는 선강퉁(홍콩증시와 선전증시간 교차거래)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선강퉁은 12월5일 또는 늦어도 12일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는 그렇지만 "이번 주 후반으로 갈수록 유럽 증시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 있다"며 "이탈리아가 12월4일 상원개혁을 골자로 하는 국민투표를 진행하는데 부결 여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층이 찬성으로 기울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부결 시 총선을 시행해야 하는데 현재 지지율 1위 정당은 오성운동으로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른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급부상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