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민연금공단을 압수수색 중이라는 소식에 삼성물산 주가가 23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2.49% 하락한 13만7천원에 거래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권남용 등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오전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있다.

삼성물산 최대 주주이던 국민연금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핵심 이벤트로 꼽힌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작년도 합병 과정에서 찬성표를 행사해 다양한 의혹을 낳았다.

ISS,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의 의결권 자문사들이 오너 일가에게 유리하게 결정된 합병 비율을 문제삼아 옛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선 합병 반대를 권고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합병이 성사됐고, 이후 제일모직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새로운 법인이 출범한 뒤 사명을 바꾸어 현재의 삼성물산이 됐다.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당시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의결권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작년 7월10일 내부 기구인 투자위원회 결정만으로 찬성표를 던져 논란을 야기했다.

국민연금에 대한 검찰 수사는 삼성의 최순실 씨 모녀 지원 의혹과 관련한 대가성 여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