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1층의 비밀을 아시나요
서울 여의도 부국증권 본사 1층 로비에 올해 초 입점한 복합카페 ‘닥터로빈’이 증권가 여직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고 콩을 비롯한 천연 식재료로 맛을 낸 ‘통단호박 크림스프’와 ‘크림파스타’ 등이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부국증권과 닥터로빈은 오너 간 사돈 관계로 맺어져 있다. 닥터로빈은 보일러로 유명한 귀뚜라미그룹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보유한 업체.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최성환 상무가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의 사위다. 귀뚜라미는 사돈 기업인 부국증권 오너 일가가 2007년과 2010년 경영권 위협을 받을 때 ‘백기사’로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 1층에 입점한 패스트푸드 ‘타코벨’도 오너 간 인연이 닿아 있다. 타코벨을 운영하는 식품업체 (주)캘리스코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부인 구명진 씨가 2대 주주(지분 35.5%)로 있는 업체. 최대주주는 구씨의 동생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로 지분 46%를 갖고 있다.

임직원의 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사옥 1층을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한국거래소 신관 1층 로비에 자리 잡은 커피숍은 거래소 임직원들이 100% 출자해 설립한 한증실업이란 업체가 프랜차이즈 ‘데일리브라운’과 계약해 운영 중이다. 운영 수익은 장학금을 비롯한 임직원 복지 재원으로 쓰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사옥 1층 커피숍 ‘불커피(Bull Coffee)’도 노조원들이 결성한 신용협동조합 소유다. 이 커피숍의 수익은 직원의 예탁금 비율에 따라 신협에서 매년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