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1950~2350선 사이에서 움직이며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17년 리서치 전망 포럼을 열고 이같은 내년 주식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이재만 주식투자팀장은 "국내 증시는 강세장 흐름 속에서 또 한 번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이익 및 주주 혁명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만큼 증시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은 102조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약 12% 증가한 114조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 또한 새로운 레벨 안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1994년과 2007년 각각 1000, 2000선을 넘어선 것 처럼 다시 한 번 상승 할 것이란 예측이다.

그는 상장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이익 혁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구조조정으로 부실 기업이 퇴출되면 남아있는 곳을 중심으로 이익이 증가하게 된다"며 "특히 가파른 이익 증가세가 나타나 증시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2007년 이러한 효과를 이미 경험했다"며 "국내 기업의 부채 비율도 작년 기준 90%로 20111년(100%) 대비 낮아지면서 비슷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반도체와 하드웨어를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중국은 산업 발전과 소득 성장으로 인해 제품 구매와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관련 국내 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이 꾸준히 높아지는 점도 주목할 요인으로 꼽았다.

이 팀장은 "코스피 상장기업 배당성향은 작년 22%를 기록한 뒤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24%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주 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주주 혁명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