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 이익을 올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3분기 실적개선을 주도했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종목들이 호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579개 종목의 누적 영업이익은 총 91조962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인 122조9603억원(2011년 532개사 기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3분기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종목들이 4분기에도 개선세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구리합금소재 제조업체인 풍산이 대표적이다. 최근 한 달간 구리 가격이 16% 넘게 오른 것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58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17.54% 증가했다.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10월17일 이후 한 달간 이 회사 주가는 22.47% 뛰었다.

대형 제약사들이 ‘어닝쇼크’를 보이는 가운데 깜짝 실적을 거둔 종근당도 주목된다. 종근당은 주요 의약품 판매 증가와 판매관리비 절감을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88.7% 늘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도 13.83% 올랐다.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을 10.9% 더 거두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9.94% 상승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깜짝 실적 종목들의 실적 개선세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에도 깜짝 실적을 거둔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전략이 코스피지수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