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등 5개 자본시장 유관기관이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처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코스콤·한국증권금융·자본시장연구원은 17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자본시장 유관기관들은 현재 추진 중인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상장이 금융개혁과 자본시장 재도약의 최우선 과제라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되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자본시장은 수년째 코스피지수가 박스피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거래규모도 중국, 일본, 홍콩 등 이웃 경쟁시장에 뒤처지는 '매력 없는 시장'이 되고 있다"며 " 중대 기로에 서 있는 한국 자본시장이 그 본연의 역동성을 되찾고 다시 한 번 우리 경제의 심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주도의 시장육성보다는 민간 중심의 시장혁신이 더욱 중요해진 현실에서 공공기관 형태의 거래소보다는 다른 금융 선진국들처럼 시장 친화적인 형태의 거래소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그리고 파생상품시장이 각자의 특성에 맞게 사업 전문화를 추진하고, 나아가 상장유치, 상품개발, 거래서비스 개선 등에서 상호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터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기관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거래소 지주회사의 도입 자체에 대해서는 여야 간에 상당부분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나, 법안의 본질과 거리가 먼 외부요인으로 무산됐다"며 "이번에는 한국 자본시장의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현명한 판단으로 자본시장법 처리에 여야 모두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