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8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0.6원 내린 1,168.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원 오른 1,171.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세로 전환됐다.

최근 달러 가치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 이후 대규모 재정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생길 것이라는 '트럼플레이션' 우려로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와서다.

또 당장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진 것도 달러화 상승 요인이다.

그러나 환율이 급하게 오른 탓에 차익시현 물량이 나오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밤 100.535까지 올라 약 1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설을 통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발언으로 금리 인상 기대감을 심어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6% 반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하락할 때도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화 매수)가 계속 나오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도 계속 나오는 등 하방 경직성이 컸다"며 "환율은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10시 10분 현재 100엔당 1,076.11원으로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72.32원)보다 3.79원 올랐다.

이날 외환시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해 평소보다 1시간 늦춰진 오전 10시에 개장했으며, 폐장시간은 평소와 같은 오후 3시30분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