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17일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환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규모는 줄어드는 조짐이지만, 매도 정점 시점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며 "예상을 뒤엎는 미국 대선 후보의 당선, 예상치 못한 미국 국채금리 및 달러 급등, 이에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상승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22%로, 대선 투표 전날 대비 40bp(1bp=0.01%) 이상 상승해 연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공격적인 재정정책이 예상되는 트럼프의 정책 및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빠른 안정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 강세 압력에 따른 신흥국 통화의 약세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강달러 국면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관찰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순매수 전환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약세가 기조화될지 여부는 강달러 압력 둔화에 달려 있고, 미국 국채금리의 진정이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