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16일 오후 5시50분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중국 링룽타이어, 인도 아폴로타이어 등 국내외 5개 전략적 투자자(SI) 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세계 4대 타이어 업체인 독일 콘티넨탈AG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사모펀드(PEF)들은 고배를 마셨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 적격 인수 후보(쇼트리스트)로 중국 상용차 타이어 부문 1위 업체인 링룽타이어와 아폴로타이어, 중국 항공부품업체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 등 다섯 곳을 선정해 개별 통보했다. 이 밖에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 국내 SI 한 곳도 적격 인수 후보로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쉐린 브리지스톤 굿이어와 함께 세계 4대 타이어 업체로 꼽히는 콘티넨탈AG는 예상 밖에 탈락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콘티넨탈 측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총 10곳이 참여했다. 그러나 채권단이 SI와 컨소시엄을 이루지 않고 단독으로 참여한 FI를 모두 떨어뜨리면서 SI들만 남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FI는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뒤에 우선매수권이 있는 박삼구 회장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탈락시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국내외 SI 간 대결이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적격 투자자로 선정된 다섯 곳에 두 달간 실사 기회를 줄 예정이다. 내년 1월께 본입찰을 받은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소람/김태호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