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에너지 공기업 중 두 곳의 상장이 예정된 가운데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상장 태스크포스(TF)는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5개 발전사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두 곳을 선정해 내년에 우선 상장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달 말 열리는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내년 상장하는 공기업 두 곳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공기업 두 곳은 이르면 다음달 초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증권사에 돌리게 된다.

업계는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수익성이 우수한 남동·동서발전의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동발전은 2003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예상 주당 가격(1만6000~2만원)이 장부가(주당 2만7000원)를 크게 밑돌아 상장을 포기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조(兆) 단위에 이를 전망이다. 올 9월 말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의 순자산가치는 각각 4조8301억원, 4조3625억원. 한국전력의 주가순자산비율(PBR·0.44배)을 단순 적용하면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의 예상 시가총액은 2조1252억원, 1조9195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는 올 들어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데다 한전의 유연탄 광산 자산을 현물출자받는 등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에너지 공기업의 신속한 상장을 돕기 위해 자기자본 당기순이익 매출 등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우량 기업의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20영업일로 단축하는 패스트트랙(신속 상장)을 적용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