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6일 위안화 약세를 동반한 중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의 고시환율은 6.8495로, 위안화 가치가 2008년 12월 이래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위안화 추가 약세 기대감이 확산되면 중국 금융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재차 강화될 수 있다"며 "그러나 연초와 같은 신용경색 현상이 재발될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말했다.

우선 최근의 위안화 약세는 연초처럼 중국 기업 부채 위험과 같은 내부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달러 가치 급등으로 비달러 통화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또 지난해 말과 연초와는 달리 중국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크지 않다"며 "연초의 경우 역외 시장을 중심으로 위안화 약세가 촉발되면서 역내와 역외 시장간 환율 수준이 큰 격차를 보이는 등 투기적 요인이 있었지만, 현재는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경제 상황도 연초에 비해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이달 말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