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6일 최근의 달러와 신흥국 통화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증시의 수익률 유혹에서 완전히 떠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역대 최고치를 넘보고 있다"며 "그러나 달러 강세가 진행된 와중에도 신흥국 통화는 다소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당시 달러 강세에도 한국 증시는 상승을 시작했다. 유럽에서 양적완화를 발표하면서 유로가 약세였고, 달러 강세는 유로에 대한 반응이었지 신흥국과는 관계가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국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유로 캐리)가 유입됐다.

이 연구원은 "지금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어제 콘스탄치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트럼프 당선으로 헤드라인 물가가 오르더라도 유로존 물가 압력과는 상관이 없다고 발언했는데, 사실상 12월 회의에서 QE 종료를 안 할 것이란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현재도 유로화 급락이 달러를 설명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또 흥미로운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견제 대상인 아시아신흥국 통화가 비교적 탄탄하다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압박이 오히려 수출국의 통화절상(환율조작국) 압력으로 나타날 것을 염두에 둬서가 아닐까"라고 추정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