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내년에 코스피지수가 1900~226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가치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박소연 연구원은 "실로 5년만"이라며 "경기침체(디플레이션)이 종료되고 경기회복의 실마리가 감지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7년 한국 시장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9%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한편으로 팍팍해진 삶 탓에 세계적으로 극우·극좌 편향의 정치색이 강화되고 구조변혁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도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한국기업의 이익회복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는 판단이다. 시장 상승은 지속되겠지만 속도는 느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환경이 이어지면서 대형 가치주의 상대강도가 강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보호무역주의와 에너지 자급률 제고 등으로 미국과 중국의 소비 회복이 한국에 미치는 성장 유발계수도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대형 가치주에 대한 투자 효용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배구조 인프라 사물인터넷 등 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군이나 테마 등에 집중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2017년 최선호주로는 현대모비스 롯데쇼핑 SK하이닉스 한국가스공사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을 꼽았다.

현대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와 더불어 핵심부품 성장세,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확대 수혜를 기대했다. 롯데쇼핑은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한 자산가치 부각, 적자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 동력이 우호적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영업이익률 회복과 3D 낸드 생산능력 확충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한국가스공사는 LNG 발전비중 확대 및 해외사업 시각 개선, 두산중공업은 담수부문 1위 업체로서의 경쟁력과 발전부문 핵심 기자재인 BTG 원천기술 보유 등을 기대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로 인해 성장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