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분석 자료를 읽다 보면 주식시장을 의인화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마치 주식시장을 살아 있는 생물처럼 표현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투자심리의 변화가 가치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요즘 놀랄 만한 이슈가 하루에도 몇 번씩 등장하다 보니 주식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형성된다.

미디어를 통해 해석된 다양한 정보가 우리의 가까운 미래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호기심과 걱정 때문이다.

45대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져왔다.

누구도 예상치 않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작은 의사 표현 하나하나에 금융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처럼 시장심리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때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할까?
우선 변동성은 하나의 리스크로 분류된다.

자산가치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것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투자 판단이 극단적이 된다는 뜻이다.

누구의 판단이 올바른지는 시간이 지나야 확인되는데, 이를 가정한 투자는 투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운용자산의 규모를 줄이고 변동성이 축소된 후 방향성이 정해지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기준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투자자산의 내재가치를 신뢰한다면 저평가 판단이 섰을 때 과감하게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지난주 트럼프 당선 소식이 전해진 후 국내 증시가 빠르게 반등한 것은 우리 경제환경, 기업이익 수준을 고려할 때 뒤로 후퇴할 공간이 많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트럼프가 선거 과정에서 말한 자극적인 정책들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에 우호적이지 못해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은 있다.

그러나 미국경제를 위해서도 선거 과정에서 언급된 정책이 똑같이 시행된다는 법도 없다.

한국기업의 향후 12개월 예상이익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향 조정해 코스피의 적정가치를 산출하면 약 1,980선 수준이다.

즉 변동성에 의한 지수 급락이 저평가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변동성 확대 여지가 적지 않다.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 한 걸음 물러나 이성적 판단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변동성 확대 구간의 투자원칙이 될 것 같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대내외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현지시간)는 다음과 같다.

▲ 14일(월) = 일본 3분기 경제성장률, 중국 10월 광공업생산·소매매출·고정자산 투자, 한국 10월 수출입물가지수
▲ 15일(화) = 유럽 3분기 경제성장률, 미국 10월 소매판매
▲ 16일(수) = 미국 10월 설비가동률
▲ 17일(목) = 유럽 10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10월 주택착공건수·소비자물가지수, 한국 3분기 지역경제동향
▲ 18일(금) = 한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3분기 가계동향

(작성자: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부장 Jeff2000@iproves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