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 확장 재정정책, 금리 인상 '속도전' 부를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약세)하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0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13.85원 오른 1,164.45원에 거래됐다.

급등세가 진정됐던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다시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 직후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으나 지금과는 이유가 다르다.

위험자산 회피 현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경기부양 기대에 따른 강세로 바뀌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지고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예측을 해왔으나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국채금리가 오르며 달러화가 강세다.

미 국채금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인프라 투자 등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쓸 것이며, 이런 정책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에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재프리 래커 미국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정부의 재정정책은 금리 상승을 불러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7%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예상보다 포용적인 트럼프 당선인의 태도와 미국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해 재정 확대 등 트럼프의 경기 부양책이 관철될 것이라는 기대에 위험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30분 현재 100엔당 1,088.86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91.96원)보다 3.1원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