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 완화 기대로 금융주가 급등한 데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19포인트(1.17%) 상승한 18,807.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2포인트(0.20%) 오른 2,167.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27포인트(0.80%) 낮은 5,208.8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8월 15일 기록한 사상 최고 마감가인 18,636.05를 넘어섰으며 같은 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인 18,668.44도 돌파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다우와 S&P 500 지수는 장중 대체로 강세 흐름을 나타냈지만,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약세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주와 산업주가 다우와 S&P 500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으나 나스닥지수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을 가리키는 '팡(FANG)'주식 주도의 기술주 약세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3.7%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산업이 2% 넘게 올랐고 소재와 헬스케어, 에너지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과 유틸리티, 필수소비재가 각각 2% 넘게 하락했고 부동산과 기술도 1% 이상 내렸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주가는 각각 1.9%와 3.8% 내렸고, 넷플릭스와 알파벳은 5.5%와 3.1% 떨어졌다.

주요 바이오주도 규제 위험이 감소해 강세를 나타냈다.

암젠과 셀진의 주가는 각각 3.5%와 0.82% 올랐다.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의 주가는 대체자산 관리회사인 브룩필드와 보유 부동산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적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5.6% 상승했다.

메이시스는 샌프란시스코와 포틀랜드의 부동산을 매각해, 각각 2억3천500만달러와 3천600만달러의 이익을 거둔다고 발표했다.

메이시스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7센트를 기록해 팩트셋 조사치 41센트에 미달했다.

같은 분기 매출은 56억4천만달러로 전년의 58억7천만달러에서 감소했으나 애널리스트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메이시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9.7%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가 내놓을 새로운 정책들과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세계 금융시장은 전일 트럼프 당선 소식이 전해진 후 불확실성 우려에 크게 흔들렸지만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 전망 등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세금 삭감과 은행 규제 완화, 기반시설 투자 증가 등 트럼프가 기업 친화적인 정책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월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해 고용시장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음이 다시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1천명 줄어든 25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명을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750명 늘어난 25만9천750명이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88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했다.

지난 10월29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1만8천명 늘어난 204만1천명을 보였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12월 금리 인상 불씨를 살렸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앞으로 2~3년간 저금리가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12월이 금리를 인상하기에 합리적인 시기라고 주장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재정정책 실행이 금리 인상 경로
를 더 가파르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래커 총재는 리치먼드 커먼웰스클럽에서 열린 오찬 연설 후 질의·응답 시간에 "다른 여건들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 확대가 추가 금리 상승을 의미한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이민과 무역 정책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최소한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적인 정책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가 주목받아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1센트(1.4%) 하락한 44.66달러에 마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1.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0% 상승한 14.74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