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다음달 미국 금리 결정에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깜짝 당선'으로 놀란 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1.1원 오른 1,150.6원으로 장을 마쳤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점치던 금융시장의 전망이 어긋나면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22.25원(1,157.25원) 급등했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1%대의 상승세로 출발했는데도 외환시장에는 트럼프 당선의 여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5원 오른 1,158.0원으로 장을 시작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전 중 빠르게 낙폭을 줄이더니 오후 들어서는 1,146.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이 잦아든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수락 연설이 예상보다 포용적이고 안정감 있다는 평가를 받자 금융시장은 빠른 안정세를 보였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엔화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가치가 급등해 전날 달러당 101엔선까지 떨어졌으나 급반등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05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6.72% 폭등 마감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정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화 가치도 올랐다.

이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으로 향하고 있다.

금융시장은 클린턴이 당선되면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되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달러화가 추가 강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FOMC 전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1,140∼1,150원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91.96원으로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23.71)보다 31.75원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